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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저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독백 형태의 소설입니다.
처음 접하는 형태라 몰입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부터 노량해전의 죽음까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하는 욕망, 무의미한 죽음에 대한 허망함, 적을 남겨두고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전쟁의 무의미함 등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주위 여건은 명의 군대, 왕의 적의, 일본 군대의 적의 사이에서 꿋꿋이 맛서서 적들을 맞아  노을 사이로 저물기까지 다 읽고 나니 허망합니다.

칼의 노래가 여운처럼 마음속에 남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바다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적은 죽일 수 있었고 삶을 가벼이 여기는 적도 죽일 수 있었다.

나는 견딜 수 없는 세상에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오래오래 살고 싶었다.

서너 척의 화력을 적의 한 척에 온전히 집중시켜가며 한 척씩 잡아나갔다.

삶은 집중 속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분산 속에 있는것도 아니었다. 삶은 그 전환 속에 있을 것이 었다.

바다에서 삶과 죽은 단순하지 않았다. 삶과 죽음은 서로 꼬리를 물고 있었다.


몸이여 이슬이여.

히데요시의 유언시
몸이여, 이슬로 와서 이슬로 가니,
오사카의 영화여, 꿈속의 꿈이로다.

내 마음속에서 내 칼이 징징징 울면서 춤을 추었다. 저러한 노래, 저러한 시구를 이 세상에 남겨두어서는 안된다고, 진실로 이 남쪽 바다를 적의 피로 붉게 문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내 술 취한 칼은 마구 울었다.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세상의 끝이..... 이처럼.... 가볍고.... 또......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로........